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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품귀현상에 떡국에 지단도 못 올려”

#. 뉴저지주 홍 모 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매주 장을 보기 위해 향하는 트레이더조 마트에 계란 코너가 사라진 것. 홍 씨는 “계란 코너를 아예 없애고 그 자리에 우유를 채워놨더라”라며 “계란 품귀현상에 지난 설날 떡국에 지단도 못 올렸다”고 한탄했다.   #. 퀸즈의 김 모 씨도 최근 부모님과 함께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 갔다가 계란을 구입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김 씨는 “며칠 뒤에는 들어왔을까 싶어 재방문했지만 역시 빈손으로 돌아왔다”며 “계란이 비싸진 것도 문제지만 이제는 아예 구하기가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조류독감 확산의 여파로 ‘계란’이 ‘금란’이 됐다. 조류독감에 걸린 닭들이 대량으로 살처분되며 계란 공급이 크게 줄었고, 계란값이 폭등한 데 이어 ‘계란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A등급 대형 계란 12개 평균 가격은 4달러10센트로, 전년 대비 약 두 배로 오른 수치를 기록했다.     뉴욕의 경우 계란 가격이 전국 평균의 두 배에 가까운 상황이다. 농무부(USDA) 데이터에 따르면 3일 기준 뉴욕에서 팔리는 대형 계란 12개 평균 가격은 7달러67센트로, 전년 동기 3달러20센트의 두 배를 넘어섰다. 지난해 대비 약 140%가 오른 것이다. USDA는 “올해 계란 가격이 약 20%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퀸즈의 한 한인마트에서 판매되는 계란 가격은 가장 저렴한 상품이 한 팩(12개)에 6달러99센트였다. 대부분 8달러를 넘어섰고, 가장 비싼 상품은 한 팩에 10달러99센트였다. 계란 한 알에 거의 1달러인 셈이다.     계란 품귀현상에 구매제한제를 시행하는 마트도 있었다.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의 홀푸드마켓 계란 코너 앞에는 “계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1인당 3팩으로 구입을 제한한다”는 안내 문구가 붙었다.     맨해튼 거주 김 모 씨는 “계란 구하기 어렵다는 뉴스를 본 후부터 미리 사둔 계란을 아껴먹고 있다”며 “라면에 계란을 넣을까 말까 고민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계란값 급등에 각종 한인 업계들도 진땀을 빼는 상황이다. 맨해튼과 퀸즈에서 한식당을 운영 중인 김재연 사장은 “계란이 들어가는 메뉴들이 대부분인데, 최근 몇 달 사이 계란 가격이 60~70% 정도 올라서 수익이 크게 줄었다”며 “음식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손님이 떨어질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플러싱의 한 베이커리는 “버티고 버티다가 2주 전에 결국 빵값을 올렸다”며 “계란이 특히 많이 들어가는 케이크는 2달러, 일반 빵은 1달러, 샌드위치는 1달러50센트 정도 올렸는데 손님 2명 중 1명은 가격에 대해 항의를 한다. 계란값이 떨어지면 다시 가격을 내리려고 따로 가격표를 붙이지 않고 안내문으로 대체하고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한 델리에는 “계란이 들어가는 모든 샌드위치에는 50센트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는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  글·사진=윤지혜 기자품귀현상 계란 계란 품귀현상 계란값 급등 계란 코너

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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